창업기업들의 구원투수 자처한 ‘창공’ 부산 상륙

창업기업 성공을 돕는 토탈 창업보육센터 ’창공’
서울 마포·구로구에 이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3호점 둥지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부산시 제공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조성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유망한 국내외 창업기업들을 무료 입주시켜 시장 진입과 성공을 돕는 전문 창업기업 지원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 상륙한 창업기업들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일자리 창출에 성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31일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단지 51층 한국거래소(KRX) 자본시장역사박물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RX·IBK창공’ 개소식을 열었다.

창공은 유망한 창업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기업은행(IBK)이 2017년 12월 서울 마포구에 1호점, 지난해 10월 서울 구로구에 2호점을 열었다. 사무실 6개월 무료 제공, 특허·회계·세무·법률전문가 컨설팅, 창업교육프로그램 제공, 전문가 멘토링, 직접 투자와 대출, 국내외 시장 진출 지원 등을 한다.

31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창공’ 개소식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오른쪽 앞줄 다섯번째)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창공 3호점이다. 부산시는 창공을 유치하기 위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거래소에 사무실 공간 제공을, 기업은행에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공을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시와 한국거래소, 기업은행은 지난 1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 창공은 부산국제금융센터 55층의 한국거래소 사무실에 자리한다. 450여㎡에 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1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국내기업 15곳과 국외기업 4곳 등 19곳이 입주한다. 부산시는 6개월 뒤 창공을 떠나는 창업기업이 부산 우동 센텀시티 안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입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55층의 창공 사무실에 입주한 창업기업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창공에 입주하는 국외기업 4곳이 눈길을 끈다. 미국 정보통신업체 ‘키수프림’(KeySupreme)은 온라인·오프라인 엑세스를 위한 독점 인증기술을 보유했다. 중국 정보통신업체 ‘하빈 에이치아이티 티에이치&유에스 아티피셜 인텔리전스 테크날리지’(Harbin HIT TH&US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y)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상용 응용 프로그램 개발업체다. 미국 문화콘텐츠업체 ‘레지’(Rezi)는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취업 플랫폼을 운영한다. 중국 첨단제조자동화업체 ‘에이아이시로보 로보틱스’(AICRobo Robotics)는 작업자와 함께하는 실내 물류 솔류션을 개발했다. 부산 창공 입주기업 모집을 대행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선보앤젤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외기업이 국내 투자업체로부터 1억원 이상을 유치하면 중소벤처기업부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자 국외기업들이 한국에 상륙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창공을 유치했다. 이곳에 입주한 창업기업들이 뿌리를 내려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