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지역 고등학교가 2021년부터 평준화한다. 충북에선 청주에 이어 두 번째 고교 평준화다.
충북교육청은 충주지역 고교를 2021년부터 평준화하는 것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지금 중학교 2학년생부터가 평준화 대상이다. 충주지역 평준화 대상 학교는 충주시 동 지역에 있는 충주고, 충주여고, 중산고, 대원고, 예성여고, 국원고 등 6곳이다. 읍·면 지역의 주덕고와 중원고는 지금처럼 비평준화를 유지한다.
충주지역에선 △학교 서열화 문제 해소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 △대입 시험 대응 등을 이유로 고교 평준화 여론이 높았다. 앞서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지난해 지방 선거 때 충주지역 고교 평준화를 공약했다.
최근 시행한 고교 평준화 여론조사에서도 평준화 여론이 높았다. 충청지방행정발전연구원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77.14%가 충주지역 고교 평준화에 찬성했다. 조사에선 교원(83.71%)의 찬성률이 가장 높았으며, 운영위원·의원(79.95%), 학부모(76.89%), 학생(75.12%) 모두 70% 이상 평준화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충북교육청은 올해 안에 ‘충청북도교육감이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는 등 제도적 근거를 마련한 뒤 충주지역 고교 평준화를 추진할 참이다. 학력 저하, 명문고 육성 등을 이유로 현행 비평준화 유지 여론도 있었지만 소수 의견으로 남았다. 청주, 충주에 이어 충북지역 시 단위 지역인 제천도 평준화 여론이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오남진 충북교육청 중등교육팀 장학사는 “학교 서열화 문제 등을 이유로 10여년 전부터 충주 쪽에서 고교 평준화 여론이 높았다. 제천도 평준화 여론이 있지만 소수에 그치고 있다. 만약 공론화되면 제천도 평준화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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