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증상
확진 이틀만에 사망…밭일하다 진드기에 물린 듯
확진 이틀만에 사망…밭일하다 진드기에 물린 듯
대구, 경북에 이어 충남에서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가 숨져, 보건당국이 긴급 방역에 나섰다.
3일 도 보건당국은 ㄱ(78·홍성군)씨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려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지난 2일 숨졌다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26일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을 보여 의원급 의료기관을 거쳐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전원한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달 31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성군보건소는 “ㄱ씨는 평소 건강했으며, 매일 1시간 정도씩 텃밭을 가꾸다 발병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달 초·중순에 밭에서 매개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도 보건당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환자의 혈액 및 체액 등에 직접 노출될 경우 2차 감염 가능성도 있어 ㄱ씨를 치료한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홍성군 일대에서 진드기 일제 방역을 시행했다. 도 감염병대응팀 신정동씨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논·밭일 등을 할 때는 작업복·장갑·장화를 착용하고 등산·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도 긴 옷을 입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4군 법정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진드기에 물려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대구, 경북에서 각각 1명씩 숨졌으며 충남에서는 11명이 발병해 ㄱ씨가 숨졌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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