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틀포레스트>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40살 미만 젊은층의 귀농·귀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귀촌한 이는 모두 49만3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51만6817명에서 5.1%(2만6487명) 줄어든 규모다. 가구 기준으로는 2017년 34만6759가구에서 지난해 34만304가구로 1.8%(6455가구) 감소했다. 귀농은 농촌으로 이주해 농사까지 짓는 것이고, 귀촌은 이주만 한 경우다. 농림부는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감소한 원인으로 “2017년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의 기저효과, 신중한 귀촌 준비 경향, 귀촌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특별·광역시의 인구 감소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40대 미만 젊은층의 귀농·귀촌이 두드러졌다. 귀농·귀촌 인구 가운데 40살 미만의 비율은 49.1%로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60대와 50대가 각각 17.2%였고, 40대가 16.5%로 가장 적었다.
또한 전체 귀농·귀촌 가구가 줄어든 것에 반해 40대 미만 가구는 되레 늘었다. 전년 대비 2.3%(31가구)가 늘어난 1356가구가 지난해 농촌에 자리 잡았다. 귀농·귀촌 가구 대부분이 1인 가구(71.8%)이거나 혼합 가구(29.3%)인 것도 젊은층의 귀농 경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확대 추진하고 있는 청년 농업인 육성 정책이 젊은층 귀농 인구 증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1인 가구가 증가한 것은 미혼 비율이 높은 40살 미만 연령의 귀농이 늘어난 것과 한 사람이 먼저 이주해 기반을 마련한 다음 다른 가족 구성원이 합류하는 경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을 선택한 이유로는 ‘직업(33.3%)’이 가장 많았고, 주거(28.4%), 가족생활(24.4%)이 뒤를 이었다. 귀농한 사람 중 농업에만 종사하는 귀농인은 70.8%였고, 연령이 젊을수록 다른 일을 병행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귀농 정책 강화 차원에서 올해 ‘귀농 창업자금’ 예산을 애초 3천억원에서 4572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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