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항의집회 “대기오염·소음 우려”
경기 구리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왕숙천의 제방도로 확장공사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왕숙천 주변지역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왕숙천지키기 시민공동대책위원회는 22일 구리시청 앞에서 제방도로 확장공사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또 내년 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 제방도로 확장공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대책위원회는 “제방도로가 확장되면 교통량이 늘어 주민들이 대기오염과 소음, 진동에 시달리게 된다”며 “왕숙천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와 주민 협의를 통해 사업을 계속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이들은 아파트 주민 2천여명 등 모두 3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확장공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난달 시에 전달했다. 대책위원회 권용식 집행위원장은 “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주민들의 요구를 끝까지 무시한다면 실력행사를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지역 교통량 조사를 통해 향후 교통량을 파악했고, 이에 따라 차로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현재 제방도로 폭이 좁은데다 인도도 따로 없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시는 2007년까지 모두 2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노동~한강 합류지점 6.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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