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실패할 경우 기상청의 기후 전망 시나리오에 따른 2021∼2030년 전국 폭염 위험도 지도. 환경부 제공
올여름 최고조에 달한 폭염이 태풍을 만나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5일 한낮 최고기온이 37℃까지 치솟으면서 올해 들어 가장 뜨거운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예상 일 최고기온은 서울 37℃, 대전·광주 36℃, 대구 35℃ 등이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6일까지 낮 기온 35℃를 웃돌며 매우 덥고,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는 태풍을 만나 주춤할 것으로 예보됐다. 일본 남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 중인 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6일 오후부터 7일 사이 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프란시스코는 6일 낮 제주도 동쪽 남해를 지나 6일 밤사이 남해안에 상륙해 약해지면서 내륙으로 북상한 뒤 7일 아침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중부지방을 지나 그날 저녁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9호 태풍 레끼마도 지난 4일 오후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9호 태풍의 경우 주변 대기 흐름이 약해 느리게 북북서진해 대만 동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진로 변동성이 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를 판단하기 이른 단계”라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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