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지난 6일 오후 한반도에 상륙한 직후 소멸하면서 7일부터 찜통더위가 다시 시작됐다. 일본 오키나와 남쪽과 괌 북쪽 해상에서는 각각 제9, 10호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
7일 강원과 경북 등 중부 지역에는 프란시스코가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약한 비가 내렸다. 지난 6일 저녁 9시 프란시스코는 부산 북북서쪽 10㎞ 부근 육상에서 소멸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 인근 지역에선 가로수 5그루가 넘어지는 등의 피해만 있었고, 침수나 이재민 피해는 없었다. 지난 6일 정오부터 이날 아침까지 주요 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강원도 설악산 190㎜, 홍천 구룡령 166㎜, 삼척 도계 150㎜, 경북 경주 토함산 128㎜, 울산 북구 매곡 128㎜, 부산 금정구 118㎜, 충북 단양 66㎜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오전 10시 강원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6일 결항됐던 82편의 항공기도 다시 운항을 시작했다.
비가 멈춘 뒤 기온은 다시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최고기온은 대구 34.6℃, 포항 33.5℃, 광주 33℃, 창원 32.1℃, 청주 32.4℃, 대전 32℃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주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기온이 오르고 주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9, 10호 태풍도 발생해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지난 4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9호 태풍 레끼마는 7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통과했다. 기상청은 태풍 레끼마가 8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해상에 도착한 뒤 10일 중국 푸저우 인근 내륙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레끼마는 8일까지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10호 태풍 크로사도 지난 6일 오후 괌 북쪽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일본 오사카 쪽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방향은 유동적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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