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이 1960∼70년대 모습으로 재현되어 전시된다. 서울시 제공.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을 1960~70년대 모습으로 재현하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시는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 전시가 성동구 마장동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 박물관에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평화시장 노동자 증언과 사진자료에 근거해 당시 모습 그대로 봉제공장이 재현된다. 평화시장은 봉제공장 시다로 일하던 전태일이 제 몸에 불을 지르며 노동현실을 고발한 곳이자 한국 패션산업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전시구성은 △평화시장의 탄생 △의류 유통의 중심지 평화시장 △그 시절의 평화시장 △변화하는 평화시장으로 나뉘어 진다. 특히 ‘그 시절의 평화시장’ 전시에서는 평화시장에서 쓰였던 같은 종류의 재봉틀을 볼 수 있다. 다락에 복층으로 지어진 봉제공장은 1960~70년대 모습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의 경험담도 봉제기술사(미싱사), 재단사, 보조원 등의 업무와 함께 소개된다.
27일 오후2시에는 ‘20세기 서울 현대사와 평화시장’이라는 주제로 염복규 서울시립대 교수(국사학과)가 청계천박물관 3층 강당에서 강의를 연다. 강의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전시는 이날부터 11월24일까지 열리고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평일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6시까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6.25전쟁 피란민이 청계천 판자촌에 모여 살며 재봉틀 한두 개를 놓고 옷을 지어 팔았다. 평화시장이라는 이름에는 평화를 바라는 피란민의 염원이 담겼다”며 “전시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삶을 일궈간 이들의 이야기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