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가르치고 싶다”
울산의 사립학교 재단들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에 반대하며 내년도 신입생 배정 거부를 결의하자, 해당 학교 교사들이 재단 쪽의 신입생 배정 거부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울산 지역 11개 사학법인이 운영하는 17개 중·고교 교사 1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하며 “사학법인들이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개정 사립학교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대다수 국민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들 교사들은 “개정 사립학교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발전된 사립학교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교사들은 재단 쪽이 지난 15일 울산경의고에서 총회를 열어 “개정 사립학교법은 사학을 말살하려는 시도로 판단된다”며 지역 13개 사립 중·고교 신입생 4900여명의 배정 거부를 결의하자, 이의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고두승 전교조 울산지부 사립지회장은 “19일 부산역에서 열린 한나라당 사학법 투쟁집회에 사학들이 교장 교감은 물론 행정실 직원까지 조직적으로 동원해 학교업무 파행을 불러왔다”며 “이런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사립학교의 현실이야말로 사립학교법 개정이 왜 필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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