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시장은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누구보다도 가까운 곳에서 조 후보자를 지켜봐 온 사람”이라며 “곁에서 지켜본 조국은 대한민국을 좀 더 나은 사회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그는 “며칠 전 조국 후보자와 짧은 통화를 했다”며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충분히 짐작하기에 인간적으로 작은 격려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청년 조국은 헌신적이고 열정이 넘쳤다.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법치주의가 온전히 작동하는 일에 우리는 청춘을 바쳤다”며 “야당과 일부 언론은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그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 하게 될 ‘사법개혁’을 원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1994년 참여연대를 만든 박 시장은 참여연대 내 사법감시센터에서 조 후보자와 함께 활동했다.
박 시장은 “공직에 나서는 당사자는 누구나 비판과 검증을 각오하고 감내해야 한다”면서도 “가족에게까지 가해지는 사생활 침해와 조리돌림을 지켜보는 일은 힘겨웠을 것”이라며 ‘동병상련’의 감정도 피력했다. 그는 “제게도 꼭 같은 경험이 있다. 2011년 처음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때 상대는 온갖 허위사실로 공격했다”며 “문제는 언론이 그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다는 사실이었다. 가짜뉴스에 분명한 책임을 지우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제기 등에 시달린 바 있다.
이어 “조 후보자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바로 인사청문회를 여는 것”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내놓으면서 정작 그것을 검증하는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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