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남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세운 동네 발전전략이 담긴 지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동네단위 ‘생활 에스오시(SOC)’를 늘리는 것을 내용으로 한 ‘동네 발전전략’을 수립, 강남·북 지역격차를 줄이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서울시는 “3~5개 동을 묶어 만든 116개 지역생활권 가운데 5개 지역생활권을 뽑아 서울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계기로 삼겠다”고 1일 밝혔다.
사업대상 지역은 △응암 지역생활권(서북) △미아 지역생활권(동북) △면목지역생활권(동북) △오류, 수궁 지역생활권(서남) △독산 지역생활권(서남) 등으로 ‘2030서울 생활권 계획’에 나온 7개 지표(산업일자리, 주거, 교통, 복지, 교육 등)에 기반해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발전의 필요성과 함께 개발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곳들”이라며 “자치구의 사업추진의지, 지역의 낙후도와 잠재력, 권역 안배도 고려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사업대상 지역은 매해 확대될 예정이지만, 균형발전 차원에서 강남 3구가 자리한 동남권과 중구·종로구가 있는 도심권은 제외된다.
서울시는 유휴공간에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생활 에스오시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응암 지역생활권에는 기존 혁신파크 내에 어린이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고 면목지역 생활권에는 공영도서관이 세워지는 식이다. 북한산과 인접한 미아 지역생활권에는 자연경관을 활용해 2022년까지 생태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독산 지역생활권에는 금청구청역을 복합역사로 바꿔 청년주택과 상업시설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생활 에시오시는 도로와 다리 등 기존 토목사업이 아닌 도서관·주차장·공원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간접자본을 일컫는 말이다. 시는 지역 발전을 위해 상업지역도 새로 지정하기로 했다.
개발이 뒤처진 지역생활권에 맞춤형 계획을 세워 지역을 살리는 이른바 ‘2030서울 생활권 계획’의 시범케이스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에는, 모두 3100억원(시비 2300억원, 구비600억원, 국비 2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지역마다 특징이나 문제가 되는 현황이 다르다. 당분간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동북·서북·서남 지역에 먼저 재원이 투입됐다”며 “향후에는 동남권에도 변두리 낙후된 지역을 찾아 사업을 늘려 갈 것”이라고 했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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