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고 있는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요트 등 배 2척이 강풍과 파도에 떠밀려 와 있다. 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전국 여러 지방정부의 외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22일 세종대로 일대에서 ‘서울 차 없는 날 2019’ 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지난 21일 밤 9시께 긴급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젊은 디자이너와 상인이 세운광장, 세운상가 등에서 운영하는 ‘서울도시장’도 21∼22일로 계획됐으나, 22일 행사는 취소됐다. 시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채화 일정도 변경했다. 22일 인천 강화군 마니산에서 열린 성화 채화식은 일정대로 진행했지만, 이날 임진각과 독도에서 예정된 특별 채화는 마라도 채화가 이뤄질 26일로 모두 연기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부산시도 이날 오전 예정됐던 광안대교 상판 개방 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했다. 제주도도 21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제12회 제주해녀축제를 취소했다. 경기 하남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이날 미사호수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제9회 위례예술제’를 연기하고 추후 개최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 달서구는 태풍경보 발효에도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려다가 대회 시작 몇 시간을 앞두고 급히 행사를 취소해 뒷말을 낳았다. 제13회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사무국은 22일 새벽 누리집에 “저희 사무국에서는 이번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21일 밤 11시께 대구지역 강풍 예비특보 발령 등 기상악화로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를 올려, 이날 아침 시작 예정이었던 마라톤 대회를 긴급 취소했다. 사무국은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에게도 이날 새벽 2시께 취소를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는 22일 아침 8시30분~낮 12시30분 달서구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 새벽에야 사무국이 취소를 알리자 참가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누리집에는 “정말 아쉽고 아쉽습니다. 새벽 2시에 깨어 있는 사람 얼마나 될까요” “장난하나? 차 타고 대구 내려와서 어제까지만 해도 정상 진행한다고 해서 준비 다 했는데 이제 와서 취소한다면…”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 21일 제13회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누리집에 태풍에도 마라톤 대회를 정상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누리집 화면 갈무리
전날 사무국은 누리집에 긴급 공지를 올려 마라톤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며 이날 낮 12시 대구 등 남부지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사무국 누리집에는 참가자들의 항의글이 100건 이상 폭주했다.
채윤태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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