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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물테마파크 국민청원…“난개발 막아달라”

등록 2019-10-01 14:58수정 2019-10-01 20:57

대책위, 사업백지화 요구 국민청원 시작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람사르습지 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가 맹수 등을 관람하는 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운동이 시작됐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30일 청와대 누리집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훼손하는 대형 동물원 건립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대책위는 청원을 통해 “사업 예정 터는 람사르습지 지역이자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곳으로 지하수의 보고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제주 주민들은 중산간 마을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맹수 탈출의 위험, 동물 분뇨의 악취, 소음 등의 문제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제주도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진행 상황을 당사자인 마을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주민들은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애초부터 이 사업은 공유지 되팔기 논란, 만기일 20여일을 앞두고 환경영향평가 꼼수 회피 논란, 곶자왈 파괴 논란 등으로 제주사회에 큰 논란이 됐던 사업이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어 “제주도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는데 좌우, 남녀노소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건설을 무효로 하고, 청정 자연의 제주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32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이 참여해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1일 오후 현재 1만3천여명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제주동물테마파크가 조천읍 선흘2리 58만9957㎡의 터에 1670억원을 들여오는 2023년까지 사자, 호랑이, 곰 등 맹수류와 코뿔소, 코끼리, 들소 등 23종 524마리의 동물을 들여놓고 차를 타서 관람하는 사파리 시설과 실내 관람시설 등을 만드는 한편 호텔(76실)과 글램핑(60동) 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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