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길을 걷는 한 노인의 모습.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지난해 노인들이 길을 걷다가 교통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곳은 부산 부전동과 서울 용두동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65살 이상의 노인이 보행 중 교통 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 곳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새싹로 14번길 부근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서시장 부근으로 집계됐다. 15건씩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리우체국 부근에서 13건이 일어났다. 또한 부산 중구 남포동6가 신천지시장 부근과 전남 여수시 교동 조은한의원 부근, 경남 통영시 항남동 롯데리아 통영점 부근에서도 11건씩 일어났다.
보행 노인 교통 사고가 3건 이상이나 사망사고 포함 2건 이상 일어난 ‘사고 다발 지역’은 전국에 모두 529곳이 있었다. 광역별로는 서울이 116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94곳, 부산 59곳, 경남 36곳, 경북 31곳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로 1곳이었으며, 울산(5곳), 제주(7곳)도 적은 편이었다.
사고 다발 지역의 보행 노인 사망자는 모두 190명이었는데, 전체 보행 노인 교통 사고 사망자(842명)의 22.6%를 차지했다. 이 비율을 광역별로 보면 부산이 47.4%(38명 중 18명)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 46.4%(28명 중 13명), 서울 45.4%(97명 중 44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들 지역에서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 노인들의 교통 사고 사망을 상당수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이 가장 낮은 광역은 세종으로 0%(2명 중 0명)였으며, 강원도 3.5%(28명 중 1명)로 낮았다.
지난해 교통 사고 사망자는 3781명이었으며, 사고 유형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가 39.3%(1487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보행 중 사망자 가운데 65살 이상 노인이 842명으로 56.6%를 차지했다.
소병훈 의원은 “정부가 2022년까지 교통 사고 사망자를 2017년(4185명)의 절반 이하로 줄이려면 노인 교통 사고 사망자를 줄여야 한다. 사고 다발 지역 관리, 노인 보호 구역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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