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로 본부 일부를 옮기기로 한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본부 모습. 한국YWCA연합회 제공
서울에 있는 전국 단위의 시민단체들이 처음으로 세종시로 본부의 일부를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로 3분의 2가량 옮겨간 중앙정부와 관련된 시민단체 활동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8일 “행정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서울의 4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2일 세종시 반곡동 특정업무시설용지에 대한 매입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 본부를 둔 전국 단위 시민단체의 본부가 세종시로 옮겨가는 것은 처음이다.
4개 단체는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한국와이엠시에이(YMCA)전국연맹, 환경재단, 대한기독교서회다. 이들 단체가 계약한 터는 용적률 200%로 최고 6층까지 지을 수 있는데, 개별 사무 공간과 공용 전시장, 공연장, 교육장, 시민공간 등이 마련된다.
그러나 이들 4개 단체의 본부 전체가 세종시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본부 기능 가운데 세종시로 옮기는 것이 적합한 기능을 중심으로 이전한다.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연합회는 정부 관련 활동, 전국 대상 교육, 국제회의 등을, 환경재단은 시민·공직자 교육, 국제·문화행사 등의 기능을 옮길 계획이다.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연합회후원회의 구정혜 사무국장은 “전국 단위 시민단체 본부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분산이 필요했다. 정부의 상당 부분이 세종시로 옮겨 갔으니 시민단체들도 가서 활동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환경재단의 최열 이사장도 “세종시가 사실상 행정수도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시민단체들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세종시에서 중앙정부와 협치와 제안, 감시, 비판 등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터 매입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시민단체들도 교육, 전시, 공연 등 공용 공간에서의 활동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애초 이 논의엔 환경운동연합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흥사단 등도 참여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