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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등 별설유치원 ‘임시강사’ 한파속 농성

등록 2005-12-29 20:56수정 2005-12-29 20:56

29일 낮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병설유치원 임시 강사 대책위원회’ 소속 임시 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29일 낮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 교육청 앞에서 ‘경기도 병설유치원 임시 강사 대책위원회’ 소속 임시 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사 모자란다고 뽑아놓고 기간제 안할 거면 나가라니…” 경기교육청 “특채땐 예비교사 반발”
경기 안양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인 이아무개(36)씨는 결혼 기념일인 지난 8일 학교 교장한테 사실상 해고 통보인 ‘기간만료 통지’를 받았다. 대학 유아교육과를 마치고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로 첫발을 내디딘 지 꼭 14년만의 일이다.

정규 교사와 달리 ‘임시’라는 딱지 때문에 말 못할 설움도 컸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았던 그에게 기간만료 통보는 청천벽력과 같았다. 결혼 후 희귀병 판정을 받은 남편과 9살 딸을 책임진 그는 통보서를 받고 “남편과 통곡하며 밤새 울었다”고 말했다.

성남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인 한아무개(43)씨 역시 실직자인 남편과 3자녀에 대한 부양책임을 진 가장이지만 교사 이씨처럼 기간만료 통지를 손에 든 상태다. 현재 이들처럼 새해 2월말로 계약만료 통보를 받은 경기도내 각 초등학교 유치원 임시강사는 모두 108명. 지난 28일부터 이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 아스팔트에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한파 속에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5c사태 원인은=공립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임시강사를 둔 것은 1986년 교육부가 ‘공립유치원 전임강사 운영관리지침’을 두면서였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전임강사’로 유치원 강사를 채용할 수 있었다. 교육부는 이어 1991년 이들을 특채해 정규직화했다. 반면 경기도 교육청은 정규직 교사가 딸리자 ‘임시강사’로 이름을 바꿔 1992년 채용을 계속했다. 현재 도내에는 150여명이 있다. 도 교육청은 올들어 이들에게 ‘기간제 교사로 전환’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기간만료로 해임키로 하면서 임시 강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5c엇갈린 주장=도 교육청은 “특채시 유치원 예비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 “이들을 공립 초등학교 유치원 종일반 전일제 강사로 임명해 1년씩 재계약하고 정규 교사의 정원 부족시 이들을 우선 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임시 강사들은 그러나 이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격’이라며 5∼15년 이상을 상시 노동자로 일해온 자신들에 대해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도 병설유치원 임시 강사 대책위원회 이홍정(37) 국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채가 아니다”면서 “상시 근로자로 일해온 임시 강사를 기간제로 내몰고 이를 거부하면 해고하겠다는 통보는 임시 강사들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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