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압둘 무탈립 브루나이 교통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전자정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의 전자정부 기술이 중국, 싱가포르와의 경쟁을 뚫고 캄보디아 정부에 전수된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전자정부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의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캄보디아의 트람 입 택(TRAM IV TEK) 우정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한-캄보디아 전자정부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캄보디아 우정정보통신부로부터 5억원을 받고 전자정부 종합계획 수립에 참여한다. 행안부는 이번 협약 과정에서 중국과 싱가포르 정부도 기술 협력을 제안했으나, 캄보디아 정부는 한국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에 전자정부 전문가를 파견할 계획이며, 사업 내용과 재원 활용 등은 앞으로 맺을 세부 분담금계약에서 정한다. 캄보디아의 전자정부 종합계획 수립 사업은 내년 6월까지 완료되며, 한국와의 협약은 2020년 12월까지다.
한국 정부가 참여한 전자정부 종합계획이 세워지면, 2021년 이후 실제적인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사업도 시작된다. 행안부는 이 과정에서 경험 있는 한국의 기업들과 인력이 대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의 경우,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사업에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다. 행안부 글로벌전자정부과 송호순 팀장은 “한국이 종합계획 수립에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 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앞서 행안부는 2015년부터 전자정부 정책관리자 과정에 캄보디아 공무원 15명을 초청해 한국형 전자정부를 소개해왔다. 2018년엔 캄보디아 주민등록시스템 구축을 위해 법제도 개선 방안과 시스템 구축 방안을 지원했고, 캄보디아에 실무협력사절단을 파견해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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