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대전의 한 폭발 사고 현장에서 줄지어 나오는 구급차들. 연합뉴스
2018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10년 전보다 39.4% 늘어났으며, 생존율은 10년 전보다 3.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존율은 여전히 10% 미만이다.
26일 소방청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급성심장정지는 2008년 2만1905건에서 2018년 3만539건으로 39.4% 늘어났다. 10만명당 심장정지 발생률도 2008년 44.3명에서 59.5명으로 34.3% 늘어났다.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008년 2.5%에서 2018년 8.6%, 뇌기능 회복률은 0.8%에서 5.1%로 각각 3.4배, 6.4배 늘어났다. 뇌기능 회복은 환자가 혼자서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것을 말한다.
환자가 쓰러진 뒤 다른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2008년 1.9%에서 2018년 23.5%로 12배나 늘어났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은 1.9~3.3배로, 뇌기능 회복률은 2.8~6.2배로 높아졌다.
환자 성별로는 남자가 64.0%로 여자(35.9%)보다 훨씬 높았고, 나이가 높을수록 발생률 더 높아졌다. 특히 70살 이상 노인의 발생률은 2008년 40.4%에서 2018년 51.4%로 10년 동안 11% 포인트나 높아졌다. 심장정지의 원인은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의 기능 부전이 93% 이상을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가정이 45.3%로 가장 많았으며, 그밖에 도로(7.7%), 요양기관(7.6%), 구급차 안(6.1%) 순서였다. 발생 상황은 일상 생활 중(31.1%)이 가장 많았으며, 치료 중(8.2%) 근무 중(5.4%), 여가 중(2.0%)이 그 다음이었다.
급성심장정지 통계는 2008년부터 정부 차원의 조사가 시작됐고, 2011년 국가 통계로 승인됐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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