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구 ‘담장 허물기’ 사업 10년동안 17㎞ 텄다

등록 2006-01-04 22:17

1년 6개월전에 담장을 허물어 낸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광명학교 부근의 노순주씨 집.  대구시청 제공
1년 6개월전에 담장을 허물어 낸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광명학교 부근의 노순주씨 집. 대구시청 제공
2006년 공공기관·가정주택 등 5억9천만원 지원

대구에서 시작된 뒤 전국으로 번져 나간 ‘담장 허물기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대구시는 올해에 예산 5억9천여만원을 마련해 담장 허물기 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 가운데 5억원은 공공기관 3곳의 담장을 허물어내는데 사용한다. 9천만원으로는 담장허물기를 희망하는 가정주택, 상업시설, 종교, 복지시설 등 30곳에 3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2005년 한해동안 시지초등학교, 지봉초등학교, 섬유개발연구원 등을 포함해 33곳에서 담장을 허물어냈다.

담장 허물기는 1996년 10월, 대구 서구청 담장을 뜯어내면서 시작됐으며 1998년 부터는 대구사랑운동 시민회의(공동의장 조해녕 대구시장, 전호영 대구경실련 상임대표)가 중심이 돼 시민운동으로 확산됐다. 대구사랑운동 시민회의는 “대도시에서 이웃끼리 막힌 벽을 뜯어내고 터놓고 지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마련하고 도심지 녹지공간을 확보하기위해 담장 허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장 허물기 사업을 펼쳐온 10년 동안 관공서 104곳, 주택과 아파트 113곳, 상업시설 49곳, 복지, 보육, 종교 시설 60곳, 공공· 의료시설 16곳, 학교 18곳, 기타 2곳 등 모두 362곳에서 참여해 17㎞에 이르는 담장을 허물고 7만8천여평의 거리공원을 조성했다.

2004년 8월, 담장을 허물어 낸 노순주(34·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씨는 “높다란 담이 버티고 있어 답답하고, 이웃을 오가는데 불편해 이웃집과 함께 담장을 뜯어냈다”고 말했다. 노씨는 “ 담장이 사라진 뒤 집 마당에서 이웃끼리 자주 차도 마시고 살아가는 얘기도 터놓고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노씨는 그러나 “담장이 없어 도로변 쓰레기가 날려 집안으로 들어오고 한밤중에 술취한 사람들이 소란을 피울때도 가끔 있다”고 덧붙였다.

5년전에 담장을 뜯어낸 대구 서부경찰서도 “담장이 있을때는 마치 답답한 교도소 같은 분위기였다”며 “애초 방범문제 때문에 걱정했지만 담장을 허물어 낸 뒤 앞쪽이 확 틔여 근무분위기가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시작된 담장 허물기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울산, 경기도 하남, 부천, 경남 창원 등 행정 기관과 시민단체에서 벤치마킹하면서 전국으로 번져나갔다.

담장허물기는 2002년 법문사에서 발행한 고교 교과서 ‘인간사회와 환경’란에 소개됐으며 각 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논문을 작성하기위해 앞을 다퉈가며 대구사랑운동 사무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