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5년차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이 각각 3895만원, 4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월 생활비는 201만원, 213만원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조사 대상은 최근 5년 간(2014~2018년) 귀농·귀촌한 4167가구다. 이 기간 도시에서 농촌(읍면 단위)으로 주소지를 이전한 가구 중 농축업에 등록한 이들은 귀농, 그 외엔 귀촌으로 구분했다. 학생이나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 같은 일시적 이주는 제외했다.
결과를 보면, 귀농·귀촌 가구는 10가구 가운데 7~8가구꼴로 농촌 출신이거나 농촌에 연고가 있었다. 귀촌 가구의 31.9%만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한 경우였다. 귀농·귀촌의 이유로 귀농 가구는 자연환경(28.6%),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26.4%), 가족 생활(10.4%)을 꼽았다. 귀촌 가구는 정서적 여유(21.2%), 자연환경(19.3%), 저렴한 집값(13.6%) 순으로 답했다. 연령별로 20~40대에서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을 귀농 이유로 답한 이들이 많아(30대 이하 46.3%, 40대 39.0%) 윗세대보다 직업으로 농업을 택한 경향이 크다고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귀농 준비에는 평균 25.1개월이 소요됐다. 주요 정보취득 경로는 가족 또는 지인(귀농 56.8%, 귀촌 60.7%)이 많았다.
귀농·귀촌 전후 소득 변화를 보면, 귀농의 경우 귀농 전 가구소득이 평균 4400만원에서 1년 차에 2828만원으로 줄었다가 5년 차에 3895만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다만 절반에 가까운(48.6%) 귀농 가구가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이외의 경제활동을 했다. 직장에 취업하거나(24.6%),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직접 판매하거나(23.8%), 임시직(21.9%)이나 자영업(17.9%) 일을 하고 있었다. 귀촌의 경우 귀촌 전 가구소득이 평균 4038만원이었는데, 1년 차에 3279만원으로 줄었다가 4년 차에 4058만원으로 귀촌 적 소득을 회복한 뒤 5년 차엔 4200만원으로 오히려 소득이 늘었다.
귀농·귀촌 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는 귀농이 201만원, 귀촌이 21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귀농·귀촌 전 생활비는 각각 귀농이 282만원, 귀촌이 259만원이었다.
귀농·귀촌 뒤 생활을 보면 “지역주민과 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이들이 귀농 74.7%, 귀촌 56.1%였다. “관계가 좋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귀농이 1.4%, 귀촌이 1.5%로 나왔다. 가장 필요한 공공서비스로 이들은 문화·체육서비스를 가장 많이 꼽았고, 취약계층 일자리, 노인돌봄 서비스, 교통 서비스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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