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3~5월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한 장면. 한겨레 자료사진
이륜차(모터바이크)는 봄에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3년 동안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겨우내 잦아들었던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3~5월 사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이륜차는 모터바이크(오토바이)를 말하는 것으로 자전거나 전기 자전거는 포함되지 않는다.
교통안전공단 2017~2018년 사이 이륜차 교통 사고 사망자를 조사해보니, 전체 사망자는 821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237명(28.9%)이 봄철인 3~5월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 49명, 1월 41명, 2월 31명 등 겨울에 줄었던 사망자는 3월에 61명, 4월 87명으로 급증한 뒤 5월에 89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6~10월까지는 71~87명 사이로 완만하게 상승했다.
나이대 별로는 65살 이상이 235명(28.6%), 25살 미만의 젊은층이 168명(20.5%) 사망해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25~64살의 경우 1.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명보다 낮았다. 그러나 15~24살은 2.1명으로 오이시디 평균(1.4명)의 1.5배였고, 65살 이상은 4.7명으로 오이시디 평균(0.6명)의 8배에 이르렀다.
공단의 최새로나 교통안전처 과장은 “이륜차 사고의 연령대별 양극화는 배달 수요의 증가와 농업의 고령화 등 사회 환경의 영향으로 보인다. 배달이나 고령 운전자에 대한 교육과 안전용품 배포 등 봄철 사고 예방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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