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초교서 ‘평화촌’ 선포식
“미군기지 예정 터에 평화촌을 만들어요.”
국방부가 미군기지 이전 예정터인 경기 평택지역에서의 토지 보상을 거부한 주민들에 대해서 법원 공탁을 통해 사실상 토지 강제 매수에 나선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이 ‘평화촌 만들기’ 운동에 본격 나선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1일 오전 평택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평화촌 만들기’ 선포식을 한다. 이들은 현재 대추리 일대 100가구 중 이사를 가 빈집이 된 10여가구를 우선 수리해 대추리 평화운동단체들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이날 선포식과 함께 입주 예정인 곳은 ‘평택지킴이 안내소 및 문화갤러리’, ‘평택지킴이네 집’, ‘재활용품 전시장’, 민변의 ‘무료법률사무소’, ‘평화놀이방’ 등이다. 이들은 또 대추리 황새울벌판에 텐트촌을 세워 토지 강제수용에 맞서기로 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대추리 마을 주민들이 고향에 살고 싶다는 입장임에도 정부가 공탁을 통해 강제로 주민들을 몰아내고 미군기지를 건설하려 한다”며 “평화에 뜻있는 전국의 많은 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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