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농소2동사무소 운영비 아껴 비데·온수기 설치…주민들 호응 보여
‘동사무소에 웬 비데?’
울산 북구 농소2동 동사무소가 화장실에 비데와 온수기를 설치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농소2동 동사무소는 얼마전 동사무소 안 1층 남·녀 화장실에 비데 1대씩을 설치했다. 각 가정에서 비데 사용이 늘어남에 관공서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주민이 많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 비데기는 따로 책정된 예산으로 설치한 것이 아니라 동사무소 직원들이 사무실 운영비를 아껴 마련했다. 직원들은 월 6만원 가량하는 2대의 비데 관리비도 사무실 운영비를 아껴 메꿔나가기로 했다.
또 직원들은 그동안 별도의 난방시설이 없어 민원인들이 겨울에 찬물을 쓸 수 밖에 없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절감한 사무실 운영비로 화장실에 순간 전기온수기를 설치했다. 겨울철 화장실 이용자 뿐만 아니라 주민등록을 발급받기 위해 지문을 찍고 난 뒤 손을 씻을 때 차가운 물을 사용해야만 했던 민원인들의 불편도 해소된 것이다.
주민 김아무개(33·신천동)씨는 “관공서에 비데가 설치돼 있으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 북구 어느 곳에 가도 내 집처럼 편안한 화장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수 농소2동 동장은 “주민들의 생활수준은 높아가는데 관공서 화장실 수준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빠듯한 사무실 운영비를 줄이는데 기꺼이 동참해 준 직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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