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경기도가 수백억원을 들여 추진해온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 건립사업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황성태 투자진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가 수원시 이의동 광교테크노밸리 안에 건립을 추진해온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는 과학기술부, 서울대와의 협의를 거쳐서 황우석 이라는 이름을 뺄 지를 포함해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황 박사가 불참한 가운데 손학규 경기지사와 장애인 등이 참석해 성대한 기공식을 마친 황우석 연구센터의 사업추진이 불과 한달여 만에 존폐 기로에 놓인 셈이다.
황우석 연구센터의 건립비는 총 295억원으로 이 중 215억원은 경기도가, 80억원은 과학기술부가 부담키로 할 만큼 경기도가 대부분 투자를 맡은 사업이다. 특히, 황우석 논문 조작논란 당시에 손 지사가 ‘황 교수를 해치는 사람은 악인이고 격리하자’고 했을 정도로 황 교수 지원에 의욕을 보였던 만큼, 경기도의 고민은 깊어 보인다.
황성태 투자진흥관은 “애초 연구센터는 황우석 교수가 책임자로 오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연구센터라는 것이 수요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국가차원에서도 필요한 시설인 만큼 지속적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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