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가 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홈플러스의 지역 점포 폐점 계획을 규탄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경기 안산과 대전 등 홈플러스 지점의 폐점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폐점으로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는다며 오는 주말 전국 동맹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는 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홈플러스 대전둔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4~16일 홈플러스 폐점 반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 140개 홈플러스 매장 중 86곳의 노동자 4천여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김일주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장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가 지역 거점 알짜 매장까지 폐점을 전제로 매각해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쫓으려 한다.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최근 영업 실적을 발표하고, 3개 안팎의 점포의 부동산을 팔아 현금화하는 등 자산유동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 회계연도(지난해 3월∼올해 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와 38.4% 줄었다. 이를 이유로 홈플러스는 지난달 대전탄방점과 안산점 등 2개 지점을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했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대전둔산점과 대구점도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동산 매각에 따라 대전탄방점은 약 6개월 뒤 안산점은 약 1년 뒤 영업을 종료하게 된다. 나머지 점포의 경우 매각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며 “각 점포의 부동산을 인수한 업체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폐점에 따른 대량 해고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안산점은 정규직 노동자만 218명으로, 전국 홈플러스 지점 가운데 두 번째로 직원이 많다. 대전탄방점은 80여명, 대전둔산점은 130여명이다. 노조는 지점 폐점으로 협력업체 직원까지 수천명이 고용 위기에 몰린다고 주장한다. 김영준 마트 노조 홈플러스지부 교육선전국장은 “회사가 폐점 뒤 현장 직원들을 어디로 보낸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안산점의 경우 정규직만 200명이 넘는데, 인근 지점들의 인원은 130명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11㎞ 밖의 시흥시 점포까지 가야 하는데 그 지점도 인력이 남는 상황에서 폐점 직원까지 수용이 가능하겠냐”고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근 점포 전환 배치를 비롯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사업 부문으로의 이동도 고려하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노조 쪽이 오히려 직원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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