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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음식쓰레기가 비료로…지렁이 친환경농법 ‘꿈틀’

등록 2006-01-17 20:31

장흥군 ‘지렁이 똥’ 사용 채소단지 조성
‘지렁이로 농업을 살린다!’

전남 장흥군이 지렁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농업을 살리는 방안을 확대하기로 해 주목된다.

장흥군은 올해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장평면에 지렁이 집단 사육장 2000평을 새로 짓는다. 인근 축산농가의 쇠똥과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지렁이 먹이로 사용한다. 지렁이 사육장 인근에는 3000여 평 규모의 유기농 채소 단지를 조성한다. 이 채소 단지에는 화학비료 대신 지렁이 똥이 섞인 흙(분변토)를 사용한다. 또 지렁이를 먹이로 줘 토종 닭도 키울 계획이다.

군은 지난 한해동안 지렁이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이렇게 결정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월 나무 상자 5개에 각각 500g씩 지렁이를 넣고 쇠똥·음식물 쓰레기·과일과 채소의 껍질 등을 넣어 분해 속도를 관찰했다.

군 농업기술센터는 경남 남해군과 울산 울주군에서 운영하는 지렁이 사육시설을 직접 방문했다. 남해군은 지렁이를 이용해 하루 8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고, 울주군은 지렁이를 가축 똥으로 키우면서 나오는 분변토를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9월부터 읍·면 6곳(560평)에 지렁이 사육장을 시범적으로 조성했다.

또 장평면 우산분교 폐교를 지렁이 생태 학습장으로 개조해 ‘지렁이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담양군 창평면 2000여 평에서 지렁이를 10여년 동안 키워온 전문가 진병교(44)씨에게 생태학교 운영을 맡겼다. 관내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지렁이 환경 교육을 하면서 도자기·솟대 만들기 등 문화체험 학습을 곁들여 큰 인기를 모았다.

지렁이를 키울 수 있는 나무상자와 흙화분(사진)도 개발했다. 생약초를 심은 화분에 지렁이를 넣어두면 음식물 쓰레기를 감쪽같이 먹어치우고 악취도 나지 않는다. 지렁이 사육용 나무상자(가로 70㎝ 세로 100㎝ 높이 60㎝)는 지렁이 탈출을 막고 공기가 통하도록 설계했다.

장흥군농업기술센터 제해신 담당은 “지난해 시범 사육을 통해 지렁이와 친환경 농법을 접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아파트 세대에는 지렁이를 키울 수 있는 흙화분 공급을 늘려 주민들의 참여를 넓힐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061)862-7641.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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