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덕양구 일대서…경찰, 독극물 밀렵 수사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대 논에서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 100여마리가 이틀새 집단폐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3일 오후 2시께 덕양구 화정동 54번지 일대 논에서 청둥오리 74마리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주민 임아무개(4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가운데 64마리는 이미 죽었고, 10마리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보호 중이다. 또 이튿날인 14일 오후에는 54번지와 57번지 일대 논에서 청둥오리 41마리와 까치 1마리, 비둘기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새들이 죽은 논에 흰 가루가 묻은 볍씨와 콩이 곳곳에 뿌려져 있는 것으로 미뤄 누군가 청둥오리 등을 밀렵하기 위해 독극물이 섞인 모이를 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볍씨와 콩에 묻은 흰 가루의 성분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겼다.
고양시는 폐사한 새들을 모두 소각처리했고, 새들이 죽은 논 주변을 수색해 독극물이 묻은 곡물 20여㎏을 수거했다. 시는 또 환경단체 등과 함께 야생조류 밀렵 감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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