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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전고 학생들 “청각장애 친구 위해 수어 교가 만들었어요”

등록 2020-09-02 17:00수정 2020-09-03 02:31

진천 서전고 이유정, 김진이, 윤영은양(왼쪽부터) 수어 교가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서전고 김진이양 제공
진천 서전고 이유정, 김진이, 윤영은양(왼쪽부터) 수어 교가를 연습하고 있다. 사진 서전고 김진이양 제공

“전국 모든 학교 교가를 수어로도 제작해 모두가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충북 진천 서전고 3학년 학생들이 ‘수어 교가’ 제작 제안을 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진이·윤영은·이유정양은 최근 충북교육청 누리집 청원광장에 ‘장애인들을 위해 학교 홈페이지(누리집) 개선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코로나19 현황 발표 때 수어 통역을 하는 것을 보고 공공기관의 정보 전달 중요성을 느꼈다.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 학교의 구성원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누리집 개선의 한 방향으로 수어 교가 제작을 제안했다. 지난달 초 학교 특수교사한테서 수어를 배운 뒤 직접 수어 교가 영상을 제작했다. 이들이 직접 제작한 수어 교가 영상은 보완 작업을 거쳐 학교 누리집을 통해 모든 학생, 교직원 등과 공유될 예정이다.

이들은 수어 교가 영상 제작뿐 아니라 지난달 11일 ‘일상 수어 동영상 제작과 인터넷 제시’라는 졸업 논문도 발표했다. 김진이양은 “학교 등 교육 현장에는 장애, 비장애 학생 등이 어우러져 생활하고 있지만 학교 홈페이지는 청각 장애인 친구들은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모두가 고르게 이용할 수 있게 개선하자는 뜻에서 수어 교가를 제작해 올리기로 했다”고 했다.

이들은 모교를 넘어 전국 모든 학교가 수어 교가를 제작해 활용하는 것도 제안했다. 이 학교 윤종원 교사는 “이들 학생이 제안한 수어 교가 제작과 학교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 개선이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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