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관들이 서해5도특별경비단 소속 500t급 경비함 위에서 연평도~소청도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주검을 찾기 위한 군과 해양경찰의 수색이 14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지난달 21일 실종된 해양수산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ㄱ(47)씨의 주검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까지 가로 96㎞, 세로 18.5㎞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까운 4개 구역을, 해경이 그 아래쪽 나머지 4개 구역을 맡았다.
이날 수색에는 해경과 해군 함정 26척과 관공선 8척 등 선박 총 34척과 항공기 7대가 투입됐다. 국민의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실이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상황보고서를 보면, 해경은 지난달 26일 오후 9시 기준 ㄱ씨의 주검이 수색 범위 북쪽으로 3.2㎞ 지점까지 표류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후 9시께에는 그보다 남서쪽으로 3.14㎞가량 떨어진 지점으로 표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양경찰이 지난달 21일부터 14일째 항공기,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연평도~소청도 해역을 수색하고 있다. 해양경찰청 제공
해경과 해군은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을 고려하며 기존 수색 구역에서 다소 떨어진 지점까지도 함께 수색하고 있다. 또 ㄱ씨의 주검이나 소지품이 엔엘엘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하고 있으나 이날 오전 현재까지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표류 추정 지점을 바탕으로 수색 범위 위쪽 해역도 해군이 함께 수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수색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해경은 국방부에서 확인한 첩보 자료와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을 바탕으로 ㄱ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ㄱ씨의 사망 전 행적 등을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금융 거래내용과 통신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그가 실종 전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의 공용 컴퓨터(PC)와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에 대한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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