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구영지구·매곡동·신정동 등…먼지·소음 피해 대책 보상 요구
울산에서 대규모 아파트단지 조성공사가 잇따르면서 근처 주민들이 공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먼지와 소음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근본 대책과 보상 등을 요구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울주군 범서읍 구영지구엔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아파트 9곳(5000여 가구)이 한꺼번에 공사에 들어가면서 먼지가 근처 주택가로 마구 날아들어 주민들이 빨래를 널지 못하고 계속되는 소음에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아파트 공사장에 둘러싸인 구영초등학교가 다음달 초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면 하루 몇백대씩 통학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대형 덤프트럭들 때문에 학생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학부모들이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북구 매곡동 푸르지오 아파트(1137가구) 신축현장에서도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문화재 발굴을 이유로 주민들이 많이 사는 현대아파트 주변 일부에만 먼지 날림을 막는 방진벽을 설치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일부 아파트 공사 차량들은 아파트 공사장 경계를 표시하는 방진벽이 없는 것을 이용해 대형 할인매장 바로 옆 도로에서 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고르는 사토작업을 벌여 할인매장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남구 신정동 옛 대암아파트 터에 124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신성건설은 “환경분쟁조정위 보상 근거자료엔 공사현장에서 50~70m 밖에 있는 주민들에 대해선 보상 의무가 없다”며 근처 신정현대홈타운 3단지와 4단지 안 4채 가운데 1채만 보상을 했다. 이에 보상에서 제외된 4단지 주민들은 “마구잡이 공사로 소음과 먼지 피해는 똑같이 입고 있는데 일부만 보상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공사 저지 등 물리적 방법을 동원할 태세다.
아파트 공사 시행사들은 “소음과 먼지를 줄이려 애를 쓰지만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며 “터무니 없는 보상금을 요구하는 주민들은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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