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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알아가는 맛에 바람난 듯 가슴 뛰었죠”

등록 2020-10-14 18:53수정 2020-10-15 02:37

증평군 문해교실서 2년 한글 익혀
문인협회 신인상 등단 연철희 시인
2월엔 ‘내 마음의 날개를 달고’ 시집
연철희 시인.
연철희 시인.

“한글은 나의 희망, 나의 행복. 나는 한글 공부와 바람이 났네.”

새내기 시인 연철희(68)씨의 작품 ‘바람났네’의 한 부분이다. 그는 최근 한국문인협회 123회 신인문학상 수상자로 뽑혀 시인으로 정식 등단했다. 아울러 협회 문예지인 <한국문인> 9~10월호에 시인의 생활, 추억이 오롯이 녹아 있는 ‘하모니카’, ‘고추잠자리’ 등 시 3편이 실렸다. 이들 작품은 섬세한 표현과 놀라운 감수성을 지닌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 시인은 2018년 1월부터 ‘증평군 김득신 배움학교 찾아가는 문해 교실’에서 한글을 익혀온 자신의 모습을 시 ‘바람났네’에 담았다. 그는 2년 넘게 이어진 수업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열심이었다. “꼭 60년 전 국민학교를 다니긴 했는데, 받침 있는 글씨는 영 자신이 없어 문해 교실을 다녔어요. 글 알아가는 맛이 바람난 듯 콩닥콩닥 가슴 뛰고 설레더라고요.”

그는 지난 2월 자신이 쓴 시 42편을 담은 시집 <내 마음의 날개를 달고>를 내기도 했다. 그의 작품을 본 문해 교실 교사, 주변의 시인 등이 시집 발간을 권유했다. “보이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글로 남겼을 뿐이에요. 누구에게 보이려 한 게 아니라 나 스스로 대견해 글을 모았는데 시집이 됐어요. 앞으로 더 많은 글을 쓰고 싶어요.”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증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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