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광릉숲에 동물과 식물 625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시작된 광릉숲 생물상 조사 결과를 모은 ‘광릉숲 생물상 조사 보고’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광릉숲에는 특산식물인 외대의아리, 흰괭이눈, 광릉골무꽃, 희귀식물인 광릉요강꽃, 층층둥굴레, 참작약 등 식물 946종이 자생한다. 가장 오래된 활엽수는 수령 200년의 졸참나무로 직경이 113㎝에 이른다. 침엽수 중에는 전나무가 직경 120㎝, 높이 41m로 가장 크다. 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를 포함한 곤충 3932종이 서식하고 있다.
종 목록은 선태류, 지의류, 식물, 고등균류, 부착조류, 곤충,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양서류, 파충류, 어류, 조류, 포유류 등 12개 생물군이며, 2014년 발견된 큰원추리, 부채괴불이끼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광릉숲은 경기 남양주, 포천, 의정부에 걸쳐 2238㏊에 달하는 국내 최대 산림보고다. 이 중 소리봉(해발 536.8m)을 중심으로 한 1200㏊는 천연림이다.
조선 세조의 능림으로 정해진 광릉숲은 이후 560년가량 보호·관리된 영향뿐만 아니라 한랭온대와 온난온대 지역의 생물이 중첩 분포해 높은 산림생물 다양성을 나타낸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생물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속해서 결과가 보고되는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김재현 국립수목원 광릉숲 보전센터장은 “이번 보고서는 산림 이용과 인위적 교란이 심한 동북아시아 온대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저지대 낙엽활엽수 성숙림인 광릉숲의 보전 관리와 합리적 이용을 위한 중요한 성과물”이라고 밝혔다. 광릉숲 생물상 조사 보고서는 국립수목원 누리집(www.kna.go.kr) 연구간행물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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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수목원이 펴낸 광릉숲 생물상 조사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