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오른쪽 3번째)이 지난 9월28일 세종시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추진단에게 국회 세종의사당 입지를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가시화했다.
세종시는 여야가 2일 통과시킨 2021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산 127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애초 정부가 편성한 세종의사당 예산은 지난해, 올해와 똑같은 10억원이었으나 여야는 정부 세종청사의 행정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국회 기능의 일부를 이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117억원을 증액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 예산으로 내년에 세종의사당 국제설계공모와 기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국회 세종의사당이 완공되면 16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현재 정부 세종청사로 이전한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 11개 부처와 관련한 11개 상임위원회가 여의도에서 세종으로 옮겨올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상생발전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 시민연대는 성명을 내어 “세종의사당 건립 예산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중요한 분기점을 넘었다는 의미”라며 환영했다. 이들 단체는 “서울과 세종의 정치·행정 이원화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과 국가 정책의 품질저하, 혈세낭비 문제가 제기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절박했다”며 “세종의사당이 건립되면 비로소 세종시가 수도권 초집중 문제를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함께 중앙정부의 핵심기능도 속속 세종시로 집중될 것이다. 세종의사당 건설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중앙정부와 적극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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