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폐사로 새만금 오염…7500억 들여 추진”
새만금 수질의 오염원으로 지적되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 한센병력자 집단 정착촌 특수지역이 공영방식으로 개발된다.
강현욱 전북지사는 23일 특수지역 현장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왕궁 특수지역 등 124만평을 단계적으로 매입해 도시 또는 산업단지 등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돼지 13만마리를 사육하는 왕궁 특수지역에서 발생하는 축산폐수는 하루 1500여t으로 현 하수처리 시설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 축산시설을 방치해서는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왕궁 특수지역의 오폐수가 만경강을 통해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지역주민의 집단민원 해결을 위해 사육시설 전체를 매입하는 게 최선”이라며 “용역비와 토지매입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권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터 매입과 개발비 등 모두 사업비 7000억~7500억원이 예상되는 이 사업은 전북도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가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며, 터 활용방안은 용역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과거 한센병에 걸렸던 병력자들의 정착촌으로 1949년 시작된 익산 왕궁 특수지역에는 현재 2천여명 주민들이 돼지 13만마리를 기르고있다. 이곳에서 배출하는 오폐수가 악취에다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의 수질악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전북도와 익산시는 왕궁면에 위치한 현 폐수처리장을 하루 700t을 처리할 수 있는 축분처리시설(550억원)을 민간투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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