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마주 보며 대치하고 있다. 박경만 기자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선적리.’
67년 만에 부여된 판문점의 새 주소다. 파주시는 지난 5월부터 ‘지적(토지위치)복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1953년 7월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7년만인 2020년 12월23일 판문점을 포함한 비무장지대(DMZ) 일대 미등록 토지 135필지, 59만2천㎡를 파주시 토지로 회복했다고 24일 밝혔다.
판문점 남쪽 지역은 옛 장단군 지역이었다. 한국전쟁 이전에 ‘장단군 진서면 선적리’로 불리다가 1972년 파주시로 편입됐다. 판문점 북쪽 지역은 북에서 ‘황해북도 개성특급시 판문점리’로 부르고 있다.
판문점 남쪽 지역은 비무장지대인 데다 미확인 지뢰 지역과 군사분계선 탓에 사람 진입이 어려워 측량을 못 해 그동안 미등록 토지로 남았다. 지적복구 전까지 통일된 주소가 없어 정부기관과 포털사이트 등에서 위치를 제각각 표시해 혼란이 있었다.
판문점이 위치한 진서면 선적리와 장단면 덕산리가 파주시로 편입되면서 남북 정상이 만났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에도 도로명주소가 부여됐다. 또 개별공시지가 결정, 국유재산 권리보전 절차 이행 등 체계적인 관리도 할 수 있게 됐다. 파주시는 “내년 초 개별공시지가를 조사해 5월31일 소유자 미복구로 공시할 예정”이라며 “6·25 전 토지주의 경우 국가를 상대로 소송해 승소하면 등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판문점 일원의 지적복구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시 위상을 강화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