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롯데인벤스가·푸르지오 입주예정자 형사고바라 등 경고
최근 짓고 있는 울산의 유명 아파트 내부시설이 견본주택과 달라 입주를 앞둔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 남구 옥동 롯데인벤스가(298가구) 입주 예정자 15명은 24일 “2003년 9월 공개된 견본주택과 달리 완공을 앞둔 아파트의 실내 장식이 임의로 변경됐다”며 “시공사 가 이른 시일 안에 보완공사를 하지 않으면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공사가 입주자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아파트 붙박이장이나 신발장 등 가구의 재질을 견본주택보다 저급한 것으로 사용하고 다용도실 문도 적게 만드는 등 곳곳이 하자 투성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일 남구청을 방문해 롯데인벤스가 아파트 내부시설이 견본주택과 다른 데 대해 철저히 현장조사하고 시공사가 시정하기 전까지 사용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구 남외지구 푸르지오 아파트(892가구) 입주 예정자들도 최근 중구청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쪽에 아파트 시설물 하자보수 대책을 촉구하는 요구서를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했다.
이들은 “2003년 10월 분양계약에 앞서 공개된 견본주택 및 홍보책자와 달리 완공된 아파트 출입계단의 위치가 다른 곳에 설치됐고, 출입문은 견본주택보다 20만원 가량 싼 것을 설치했으며, 발코니 바닥 타일의 크기와 색깔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쪽은 “견본주택과 실제 아파트의 모든 시설·자재가 같아야 한다는 규정은 지난해 관련 법안이 개정돼 시행된 것”이라며 “이전에 설치한 견본주택은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들은 “견본주택과 실제 아파트의 실내장식과 마감재 등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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