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7사단 장병들이 21일 충북 증평군 신동리의 한 홀몸노인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 37사단 장병들이 21일 충북 증평군 신동리 등에 사는 홀몸노인 가정 9곳에 연탄을 배달했다. 군복과 장갑에 숯검정이 묻었지만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이명학 상병은 “홀몸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도울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장병들이 나른 연탄은 이들이 손수 마련한 것이다. 부대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8일까지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따뜻한 연탄 1장 나눔 행사’를 위한 모금을 벌여 연탄 성금 1000여만원을 모았다.
김갑진 육군 37사단 공보담당 주무관은 “충북지역에만 홀몸노인 가정이 7만곳이 넘고, 이 가운데 4000여곳은 연탄을 사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연탄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부대 장병들은 틈틈이 부대 주변 청소년들의 학습을 지도하는 ‘학습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장병들은 이 성금으로 연탄 1만4500장을 마련해, 충북도의 도움을 받아 홀몸노인 가정 29곳에 500장씩 건넬 계획이다. 길이 너른 곳은 연탄 배달 업체에서 차로 배달하고, 골목이 좁아 차가 닿지 못하는 곳은 장병들이 손수 배달할 계획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