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정책·성과 잇따라 내놔…‘선거용’ 눈총도
새만금을 연결하는 자기부상열차 사업을 놓고 기싸움을 벌인 전북도와 전주시가 이번에는 해외시장 개척 문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홍보전을 벌여 선거용 ‘정책 부풀리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11억 인구의 인도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형규 행정부지사는 “중국과 인도로 연결되는 ‘뉴 실크로드’ 개발을 통해 올해를 수출시장 다변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중국·인도시장 등 30억 거대시장에 전북상품의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 실크로드는 14억 중국과 11억 인도에다 싱가포르 및 베트남 등 5억 인구의 동남아 시장을 일컫는 것으로, 중국+인도를 1차 목표로 삼고 2차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수출전략이다.
도는 이를 위해 인도 시장조사단 파견, 인도 아이티(IT)산업과 군산 자동차 부품산업을 융합한 첨단 고부가가치화, 전북에 진출한 인도 타타그룹과 협조체제 구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주시는 지난 18~21일 김완주 시장 등 중국시장 개척단의 중국 방문으로 전주상품의 중국 진출을 성사시키고, 전주 궁중음식과 전주 아이티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시장개척단은 상하이에서 중국 유통업체를 상대로 ‘바이전주 설명회’를 개최해 전주비빔밥과 국산차(대추차·유자차 등)를 80만달러어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함씨네 토종콩종합식품도 50만달러 규모의 청국장환과 마늘환 수출을 합의해 오는 3월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물을 갈아주지 않는 수족관 기술을 보유한 세기종합환경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상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경쟁적으로 내놓은 정책과 성과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김영기 사무처장은 “졸속으로 마련한 장기 발전계획은 공수표로 끝날 우려가 높다”며 “단발성 홍보성를 위한 정책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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