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논의 중단됐다 지방선거 앞두고 물위로
정치권·일부 시·군이 주도…이전 반대론도 팽팽
정치권·일부 시·군이 주도…이전 반대론도 팽팽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도청 이전이 지역 최대의 현안으로 떠 올랐다. 경북 도청 이전은 지난해 전남 도청이 옮겨가고 경북지역 시·군간 혁신 도시 유치전을 치르면서 현안으로 떠올랐다. 최근들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도청 이전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몇몇 시·군에서는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대구와 행정 통합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경북도청 이전 추진 과정=1981년 7월 대구가 광역시로 분리돼 나간뒤 지금까지 경북도청은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있다. 25년째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시·도가 분리된 뒤 15년만인 1995년, 경북도의회는 전문기관에 맡겨 안동과 구미 등 6곳을 도청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지역간 갈등과 반발이 심각해 이전 후보지를 표결에 붙이지 못한 채 이를 집행부에 넘기고 손을 놓아버렸다. 공을 넘겨받은 경북도에서도 1997년 6월 민간인 50명으로 ‘도청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1999년 전남도청 이전이 결정되면서 ‘도청 소재지 선정 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도청 이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의회가 2000년 말 “시·도 통합론이 제기되고 정부 차원의 행정체제 개편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도청 이전은 충분히 검토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위원회 설치 조례안 심의를 보류하면서 도청이전 논의는 중단됐다.
다시 등장한 이전 문제=그 뒤 몇 년간 잠잠하던 도청이전이 최근 경북지사 출마 후보자를 비롯한 지역정치인들이 본격 거론하고 나서면서 다시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이의근 경북지사가 올 초에 한 방송사 대담 프로에서 도청이전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은 행정 통합을 해야 하고 그런 뒤 대구는 경제 중심으로, 경북은 도청을 북부권으로 옮겨 행정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오을 경북도당 위원장도 지난 17일 “대구·경북 경제통합과는 별개로 도청 이전 문제는 논의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공천을 바라는 도지사 출마 예정자들에게 이에 대한 생각과 이전 지역 등을 물을 것”이라고 밝혀 도청 이전 논의에 불을 지폈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북지사에 출마하려는 정장식 포항시장, 김관용 구미시장, 남성대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서로 시기와 방법 등에는 차이가 있지만 도청을 옮기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은 도청 이전은 성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의회 의장협의회가 지난 25일 성명서를 통해 “도지사 입후보자는 당선될 경우 임기 1년안에 북부지역으로 도청 이전을 완료한다는 것을 공약으로 제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도청 이전 여부 이번에는 결론이 날까=지금까지 선거때 마다 쟁점으로 등장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지역간 첨예한 대립과 갈등, 도의회의 합의 실패, 2조원을 웃도는 엄청난 이전 비용 등을 이유로 경북도와 도의회, 정치권 등에서 선뜻 나서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과 같은 처지인 충남이 행정도시 건설을 계기로 도청 이전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전남은 이미 지난해 11월 무안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도청은 도의회의 합의를 거쳐 집행부의 입지 선정, 행자부와 도의회의 최종 승인을 얻으면 옮길 수 있다.
행정 전문가들은 “도청 이전을 선거 전략으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고 경북의 장기발전 전략에 맞춰 논의를 하고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박영률 기자
행정 전문가들은 “도청 이전을 선거 전략으로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고 경북의 장기발전 전략에 맞춰 논의를 하고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구대선 박영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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