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기행 158차례…역사·문화현장 누벼
우리땅 밟기와 지역문화 사랑에 앞장서온 황토현문화연구소가 올해로 창립 20돌을 맞았다.
1985년 겨울 전북대 앞 한 카페에 일부 문학인이 드나들면서 태동한 황토현문화연구소는 이듬해 3월 김용택 시인과의 만남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벌인 핵심사업은 남녘기행과 여름문화마당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찾는 남녘기행은 89년 9월 ‘숨겨진 진실의 섬’을 주제로 소록도를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158회까지 이어온 이 국토기행은 18년째 달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지난해에는 ‘느림’의 미학을 통해 우리땅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및 강호동양학연구소와 함께 ‘우리땅 걷기 모임’을 만들었다.
86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섬진강변에서 여름시인 캠프를 열면서 진행된 여름문화마당도 벌써 지난해로 20회를 마쳤다.
이처럼 강산이 두번이나 바뀐 세월의 발자취가 한 권의 책 <어둠을 넘어, 사랑을 넘어>(신아출판사)로 발간된다. 그동안의 회고글과 사진, 언론이 본 시각 등을 담아냈다.
오는 4일 오후 4시 전북 전주시 금암초등교앞 민촌아트센터에서 2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5일에는 고부관아터를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현장과 부안 내변산 산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신정일(52) 소장은 “80년대 후반 당시에는 옛 안기부 직원 감시를 받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참문화가 참세상을 만든다’는 믿음으로 그동안 세월을 견디어 왔고, 앞으로 변화한 시대상에 맞게 우리 문화·역사 바로세우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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