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 ‘포스코 더샾’ 등
지난해 12월 새 아파트로 이사한 주부 강아무개(38)씨는 요즘 딸의 전학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아파트 주변 초등학교까지 100m 가량이 통학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자녀 통학문제에 매달리면, 새 직장을 가지려는 계획을 포기해야 할 처지여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 ‘포스코 더샾’과 ‘엘드 수목토’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도 자녀들의 통학문제로 걱정이 많다.
아파트단지에서 근처 우전초등교까지는 양방향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가 비좁고, 인도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게다가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 공사차량까지 겹쳐 아이들을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없는 형편이다. 주민들은 우전초등교와 전주시청에 이를 건의했지만, 속시원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길이 위험해 아예 전학을 미루거나, 자가용과 학원차 등으로 통학시키려는 가정이 많다”고 말했다.
수목토 아파트의 엘드건설은 지난해 9~12월 2학기 동안, 학생을 위해 등교때 하루 3번씩 무료 버스운행을 해줬다. 그러나 새학기가 되면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해야 할 처지다. 관리사무소는 현재 희망자 70여명을 받아놓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곳에 중학교가 없어 버스를 이용하려면 차도를 지나 전북도청 근처의 큰 길까지 나가야 하는 실정이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황아무개(14)군은 “멀어도 학교버스가 있는 기전중학교를 선택했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위험해 학교버스를 놓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곡중과 기전중 등에 다니는 학생들은 등교 함께하기를 원하는 대상자를 아파트 인터넷카페 게시판에 올리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우전초등교 통학로 확보는 사실상 풍림아이원 아파트가 들어서는 2007년 5월까지 기다려야할 형편”이라며 “해당 건설사에 이른 도로건설을 요구했으나 토지보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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