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4곳 32%…“취업 잘되는 학과 중심 개편을”
울산의 농촌 실업계고들이 올해 신입생 모집에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어 학사 운영의 심각한 차질이 우려된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역 실업계고 12곳(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제외)의 2006학년도 신입생 원서모집 현황을 집계했더니 시내에 있는 8곳은 정원을 채웠으나 농촌지역 울주군의 4곳은 930명 정원에 628명(67.5%)만 지원해 302명(32.5%)이나 미달했다고 2일 밝혔다.
4개과 240명 정원의 삼남면 미래정보고는 132명만 지원해 미달률이 45.0%(108명)나 됐고, 4개과 300명 정원의 온산읍 경영정보고는 175명만 지원해 미달률이 41.6%(125명)에 이르렀다. 3개과 180명을 뽑은 웅촌면 정보산업고와 6개과 210명을 뽑은 언양읍 자연과학고는 미달률이 각각 28.8%(52명)와 8.8%(17명)를 나타냈다.
또 이들 학교 4곳은 과별로도 전체 17개과 가운데 자연과학고 3개과와 경영정보고 1개과만 겨우 정원을 넘겼을 뿐 나머지 13개과(76.5%)는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정원 150명의 경영정보고 정보처리과와 정원 30명의 자연과학고 생활원예과는 각각 67명과 13명만이 지원을 해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로 수업을 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농촌지역 실업계고의 미달 사태가 심화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이 통학이 불편한 농촌 지역을 꺼리는데다 교육당국도 경쟁력이 떨어진 실업계 학과의 정원을 대폭 줄이는 등의 적절한 학생 수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촌의 실업계고 미달 사태를 해결하려면 학교 쪽이 취업이 잘되는 학과 중심의 개편 등 신입생이 오도록 하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며 “막연한 정원 축소는 교원 인사 등과 맞물려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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