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제트(DMZ)자생식물원에서 한달 늦게 찾아오는 디엠제트의 늦은 봄을 만나보세요.”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강원도 양구군 디엠제트자생식물원 안 비개방 지역인 ‘북방계식물전시원’을 다음달 13일까지 특별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모두 9개의 전문 전시원으로 구성된 디엠제트자생식물원은 보전 및 자원화 소재 식물로 활용 가능한 디엠제트 식물의 41%(1100종)를 보유하고 있다. 식물원에서는 가침박달, 애기자운, 함박꽃나무, 갯활량나물, 설앵초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너도개미자리, 백두산떡쑥, 두메양귀비, 흰양귀비, 넌출월귤 등도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북방계 및 북한지역의 생동감 넘치는 식물들을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 디엠제트산림생물자원보전과 윤정원 박사는 “봄은 늦게, 여름은 일찍 찾아오는 특유의 디엠제트 지역 기후 특성 때문에 이 시기에만 꽃을 피우는 북한 및 북방계 식물들을 볼 수 있다”며 “특별개방을 통해 디엠제트 산림생물 다양성과 기후변화에 따른 북한 및 북방계 식물의 보전 중요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물원을 방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특별개방일 중 월요일(휴관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윤 박사는 “지난 60년간 쉽게 허락하지 않는 현장을 오가며 노력과 땀으로 조성된 디엠제트자생식물원의 가치를 보여드릴 소중한 기회”라며 “디엠제트, 북방계 및 북한 식물 보전에 힘을 쏟아 꽃을 통한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사진 국립수목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