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 태양을 이용한 에너지 자급마을이 조성된다.
울주군은 올 10월 국비와 시·군비 등 20여억원을 들여 서생면 나사리 신고리원전 이주단지 31가구에 태양광을 이용해 만든 전기로 생활하는 무공해 청정마을 ‘그린빌리지’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울주군은 앞서 2003~2004년 타당성조사와 주민간담회 등을 거쳐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을 결정했으며, 지난달 18일 기술공모 평가회의를 열어 태양광 기술지원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실시설계를 발주하기로 했다.
그린빌리지가 완공되면 각 가정에서 태양열 집열판을 통해 데워진 온수로 샤워를 할 수 있다. 태양열 집열판 2㎡는 맑은 날 상온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200~250ℓ의 물을 최고 90℃까지 데울 수 있다.
또 각 가정에선 발전량이 많은 낮에는 전기를 한전으로 보내고 밤에는 끌어다쓰는 시스템을 설치해, 장마철 등 날씨가 나쁘거나 겨울철처럼 일조량이 부족하더라도 언제든지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심야에 보일러도 가동할 수 있다.
그린빌리지에서 태양광으로 생산되는 전기는 가구당 월 200~360㎾h로, 평소 일반 전기 사용량 400~600㎾h의 50~60%를 차지해 40~50%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울주군 관계자는 “가구당 400만~500만원씩 드는 초기 시설비 부담 때문에 태양광 사업을 대중화하기엔 이른 면이 있지만 운영과정을 통해 시설비를 낮추면 청정에너지 사업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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