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엑스 A∼D 노선 공사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지티엑스) 광화문역 설치는 포기하되, 김포와 부천을 잇는 지티엑스-디(D) 노선은 서울 남부지역을 지나 경기 하남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지난 24일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서울교통 현안 업무보고’를 보면, 시는 “지티엑스-에이(A) 노선은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2023년 개통 예정으로 광화문 역을 새로 짓는 것은 곤란하다”고 결론내렸다. 앞서 시는 지티엑스-에이노선에 광화문역을, 비(B) 노선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시(C) 노선에 왕십리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 등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승객들 편의를 위해 광화문역 신설을 추진했으나 공정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는 나머지 2개 역 신설은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비 노선은 기본계획 수립 중으로 민간사업자 공개모집 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추가되도록 협의할 계획이다. 또 시 노선은 지난 17일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선정됐는데, 시는 사업자·지자체 재원분담 조건에 따라 왕십리역 신설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도 서울시에 왕십리역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서울 내 지티엑스 정거장은 에이 노선에 수서·삼성·서울역·연신내역, 비 노선에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동대문역사문화공원)·청량리·망우역, 시 노선에 양재·삼성·(왕십리)·청량리·광운대·창동 등 기존 15개에서 17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정부가 ‘김포∼부천 노선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한 지티엑스-디 노선은 서울 남부지역(오류동·가산디지털단지·신림·사당·교대·강남·선릉·삼성·잠실)을 지나 경기 하남까지 연장하자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강동구 주민들이 지티엑스-디 노선 연장을 요구하는 등 관련 6개 자치구의 요청이 있어 지난달 27일 이런 의견을 국토부에 냈다"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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