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수도권

열정의 ‘쌤튜버’…연예인 쌤 아닌 우리 선생님 채널요~

등록 :2021-07-12 08:59수정 :2021-07-12 13:55

경기지역 ‘쌤튜버’ 600명…수업 영상부터 마스크 송까지
MZ세대 교사 등장과 코로나 비대면수업으로 관심 급증
국내 최고 ‘쌤튜버’ 악플에 교직 포기 후유증도
경기도 교육청 “교사 품위 유지 등 지침”
경기도 광주의 광수중학교 교사인‘과학교사K’는 과학 학습 영상을 올리는 쌤튜버로 누적 조회수만 80만회에 이른다.
경기도 광주의 광수중학교 교사인‘과학교사K’는 과학 학습 영상을 올리는 쌤튜버로 누적 조회수만 80만회에 이른다.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죠.”

9일 찾은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광수중학교의 과학교사 김요섭(32) 씨의 집 거실은 홈 스튜디오였다. 컴퓨터와 마이크, 웹캠과 크로마키 등 영상 녹음 시설로 꽉 차 있다. 주말이면 이곳에서 김씨는 ‘태양계’ 등 중학교 2학년 과학 동영상을 만든다. 3~5분 가량의 동영상 하나에 그가 쏟는 시간은 평균 30시간. 유튜브 채널에 올린 그의 학습영상 107개는 ‘과학교사 K’로 이름을 타고 누적 조회 수 85만회를 기록했다.

수업 동영상을 위해 만들었지만 전국의 과학교사들과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 볼 수 있도록 공개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조회수가 급증했다.

주말 시간을 동영상 제작에 쏟는 그는 “수업에 관심이 덜한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다 수업시간에 지식은 압축해 전달하되 남는 시간을 교실에서 실험과 토론 등 다양한 과학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게 보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쌤튜버’(교사와 유튜버를 결합한 말)가 뜨고 있다.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 137명이 참여하는 ‘참쌤스쿨’은 수업용 영상 1천여개를 유튜브에 올렸다. 초등학교 1~6학년용 역사애니메이션부터 미술수업, 그림놀이, 사회와 과학수업 재료 등 다양한데 누적 조회수만 1100만회를 기록했다.

경기도 교육청이 11일 조사한 도내 쌤튜버는 600명이다. 유튜버 구독자가 5천명 이상인 ‘쌤튜버’도 30명에 이르고 동영상 조회 수가 1100만에서 5000만회를 훌쩍 넘는 유명 ‘쌤튜버’도 있다. 이처럼 ‘쌤튜버’가 뜨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교사K인 김요섭 교사가 자신의 집 거실 스튜디오에서 학습 동영상을 만드는 모습.
과학교사K인 김요섭 교사가 자신의 집 거실 스튜디오에서 학습 동영상을 만드는 모습.

참쌤스쿨에 참여하는 김차명 경기도 교육청 장학사는 “교육 콘텐츠의 흐름이 2016~2017년 사이 책에서 영상으로 넘어왔다. 여기에 20~30대의 ‘엠제트’(MZ) 세대가 교사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색깔의 영상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진 데다 코로나로 비대면수업이 늘면서 영상 콘텐츠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쌤튜버’의 80%는 20~30대 교사이고, 참쌤스쿨의 경우 전체 영상 조회 수 1100만회 중 80%가 코로나19 이후에 이뤄졌다.

참쌤스쿨에서 미술과 사회 교육을 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참쌤스쿨에서 미술과 사회 교육을 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쌤튜버’의 놀라운 인기 뒤에는 이들을 향한 악플 등 후유증도 있다.

유튜브에서 ‘달지’로 알려진 광명의 한 초등학교 이아무개 교사는 랩 하는 초등교사로 국내 1위의 쌤튜버다. “행복한 교사만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그의 영상은 구독자 수 41만여명에 조회 수가 5180만을 기록했다. 그가 경기도 교육청과 공동 제작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송’은 단번에 조회 수 200만회를 넘었다.

그런데 그가 지난 4월1일 돌연 유튜버 활동 중단 선언과 함께 교사를 그만 뒀다.

‘교사의 품위를 손상한다’는 비난과 함께 ‘광고를 위해 조회 수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악성 댓글, 성희롱성 댓글 등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겨레>에 “반복되는 민원과 오해로 잠시 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무원을 그만뒀을 뿐 선생님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언젠가 다시 좋은 교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좋은 책을 내는 것과 좋은 학습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의 차이가 뭐냐에 관한 논란이 이어진다. 경기도 교육청은 근무시간에는 직무와 관련된 내용만 촬영하고 교사가 지녀야 할 품위를 유지하도록 유튜버 지침을 내놓은 상태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제공 광수중
진실을 후원해주세요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을 거둡니다.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입·코로 마시는데…독성 시험도 안 거친 ‘뿌리는 소독약’ 1.

입·코로 마시는데…독성 시험도 안 거친 ‘뿌리는 소독약’

애호박의 기적…‘하루 112t 주문’ 시민들이 폐기 막았다 2.

애호박의 기적…‘하루 112t 주문’ 시민들이 폐기 막았다

“싸우는 소리 조용해 가봤더니”…인천 사무실서 직원 2명 숨진 채 발견 3.

“싸우는 소리 조용해 가봤더니”…인천 사무실서 직원 2명 숨진 채 발견

‘졸혼 종료’ 이외수 부인, “같이 살다, 같이 가자” 4.

‘졸혼 종료’ 이외수 부인, “같이 살다, 같이 가자”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내 전두환 미화 시설물 철거…37년만 5.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내 전두환 미화 시설물 철거…37년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더나은사회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
벗의 마음을 모아주세요
자유와 평등을 꿈꾸는 마음.
다른 이의 아픔에 눈물 흘리는 마음.
지구의 신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
그 마음을 함께하는 한겨레와 걸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