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9월 쓰러진 교회 첨탑. 서울시 제공
도심 속에 솟아 있는 교회 옥상의 십자가 철탑들은 태풍 등 센 바람이 불면 골칫거리다. 쓰러져서 주택가를 덮치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구조전문가들과 함께 서울 소재 교회 7919곳을 대상으로 첫 전수조사를 실시, 첨탑 설치 여부와 안전도를 점검한다. 높이 4m가 넘거나 노후한 첨탑에 대해선 철거비용으로 최대 4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 2018년 4월 쓰러진 교회 첨탑. 서울시 제공
13일 시는 △첨탑의 흔들림 △기울어짐 △용접 상태 등을 정해 안전점검을 벌인다. 이를 통해 안전등급을 에이(A)부터 이(E)까지 부여한다. 이(E) 등급으로 판단되면 먼저 각 자치구가 정비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고, 교회가 철거를 결정하면 철거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교회 이전 뒤 방치된 첨탑, 상가에 있는 작은 교회의 디(D) 등급 첨탑도 철거 대상이다. 시는 올 11월 말까지 위험한 교회 첨탑을 모두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본격적인 태풍 시즌을 앞두고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노후하거나 방치된 ‘교회 첨탑’을 점검하고, 철거비를 지원해 철거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겠다”며 “처음 서울시에서 철거 지원을 하는 만큼 첨탑 소유자, 관리자들의 적극적 참여와 신청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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