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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불법 도박사이트 범죄수익으로 주유소 차려 돈세탁한 일당 적발

등록 2021-07-25 13:45수정 2021-07-25 14:03

회원 2천여명에게 900억원 챙겨…일당 3명 적발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운영한 주유소.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운영한 주유소.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전국에 주유소 4곳을 차려 돈세탁을 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도박사이트 운영자 ㄱ씨와 직원 ㄴ씨를 구속하고, 직원 ㄷ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두 40대인 ㄱ씨 등 3명은 2013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판돈 9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오○○'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 회원은 2천여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회원 가입만 해도 무료 충전 서비스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 개인방송 등에 가입 홍보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원을 끌어모았다. 회원들은 1인당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되는 돈을 ㄱ씨의 사이트에 베팅했다. 이렇게 모인 돈은 50여 개의 대포 통장을 거쳐 ㄱ씨에게 전달됐다.

ㄴ씨와 ㄷ씨는 ㄱ씨에게 고용돼 월급 350여만원을 받고 회원을 모집하거나 대포통장을 관리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했다.

ㄱ씨는 거둬들인 범죄이익으로 2014년부터 주유소를 임차해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ㄱ씨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충북, 부산 등의 3곳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별도의 법인까지 설립한 뒤 기존 3개 주유소 외에 충남의 주유소 1곳을 추가 인수해 모두 4개의 주유소를 관리해왔다.

그는 법인에 별도 직원을 두고 사장 행세를 하며 기름 운송에 필요한 탱크로리 차량을 사들이는 등 실제로 주유소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자금추적을 통해 주유소 인수 및 운영 자금이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나왔다는 점을 확인하고, ㄱ씨가 자금 세탁을 위해 주유소를 운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는 이런 방식으로 모은 자금으로 지난해 캠핑장 사업을 위해 충북에 73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캠핑장을 실제로 운영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온라인 도박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던 중 ㄱ씨가 운영하는 사이트를 확인하고 지난해 ㄱ씨의 충북 법인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오다가 최근 이들을 검거했다. 또 해당 사이트를 폐쇄 조처했으며, 이들 소유의 부동산과 고급 외제차, 임대차보증금 등 은닉 재산 90억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한 상태다. 추징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특정 재산을 형이 확정되기 전에 빼돌려 추징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미리 막기 위해 양도나 매매 등 처분 행위를 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조처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종 도박 사이트가 안방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며 “엄중한 수사를 통해 운영자 처벌과 범죄 수익 환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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