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김밥전문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지난달 말 첫 식중독 환자가 나온 뒤 닷새가량 만에 같은 증상을 보인 시민이 13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40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더욱이 이 김밥 가게를 이용한 시민이 1000명이 넘는데다 팔려나간 김밥이 4200줄 이상이어서 확산 우려까지 나온다.
4일 성남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9일 이후 분당구의 김밥전문점 ㄱ지점에서 김밥을 사먹고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모두 94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명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분당구의 김밥전문점 ㄴ지점에서 지난 1일 이후 김밥을 사먹은 손님 40명도 식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분당 김밥집발 식중독’ 환자는 134명으로 집계됐다.
성남시는 “식중독 환자들은 지난달 29일과 8월1일께 김밥을 먹은 손님들”이라며 “ㄴ지점 손님들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조사 결과, 두 지점에서 지난달 29일~8월2일까지 팔린 김밥은 모두 4243줄이며, 이를 사먹은 사람은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온다. 김밥집 두 곳은 지난 2일과 3일 즉시 영업이 중지됐다. 수도권에는 해당 김밥전문점 상호를 단 지점이 30여 곳 있다고 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