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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민통선 너머 덤프트럭 왜 수천번 오가나 했더니…“불법매립”

등록 2021-10-06 09:10수정 2021-10-06 10:56

파주지역 민통선 덤프트럭 4~6월
7734번 출입…8월까지 2만대 추정
토사·폐기물 불법매립에 생태계 훼손
임진강대책위 “군이 출입 방치”
민통선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초평도 앞 임진강변 논이 지난 5월 5m가량 높이로 불법매립되고 있다. 독자 제공
민통선 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초평도 앞 임진강변 논이 지난 5월 5m가량 높이로 불법매립되고 있다. 독자 제공
무분별한 폐기물 매립과 성토로 경기도 파주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이북) 생태계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구역 민간인 출입을 관할하는 육군 1사단이 올해 4~6월 출입을 승인해준 덤프트럭이 총 1597대, 출입 횟수는 7734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6월에만 덤프트럭이 6089번 민통선 이북지역을 드나들었다.

파주지역 시민사회단체인 ‘임진강~디엠제트(DMZ) 생태보전 시민대책위원회’(임진강대책위)는 5일 “1사단에 4~6월 사이 민북(민통선 이북)지역 덤프트럭 출입 대수와 매립 장소, 면적 등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며 “그(덤프트럭 출입) 결과, 논 습지 7만3662㎡가 불법 또는 탈법으로 매립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올해 4~7월 사이 14개 건설업체가 민북지역 21만8165㎡에 비산먼지 배출을 신고했다’는 파주시 자료와 종합해보면, 4~6월 매립된 논 면적의 두배에 가까운 14만4503㎡가 7월 한달 동안 추가로 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임진강대책위는 민북지역 논 습지 매립이 중단된 8월 중순까지 2만대 넘는 덤프트럭이 파주 민통선을 드나들면서 흙과 폐기물을 나르며 논 습지를 매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단체는 국토교통부 소유 국유지인 문산읍 마정리 임진강 하천 부지에 한 건설업체가 덤프트럭 194대를 동원해 5만7193㎡를 매립했는데, 1사단이 무슨 근거로 출입을 승인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올 4월 초부터 수도권 대도시에서 실려온 건설폐기물 등이 접경지역에 대거 불법매립돼 논란이 된 바 있다.(<한겨레> 6월2일치 9면, 6월22일치 13면, 7월16일치 12면) 특히 6월부터 본격화된 민북지역 논 습지 매립은 통일촌 주민들의 항의로 파주시가 1사단에 민통선 안으로 덤프트럭 출입을 금지시킬 것을 요청한 8월 중순까지 극성을 부렸다. 민통선 논 습지는 두루미류를 비롯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서식지이며, 매립지 대부분이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지천 주변이어서 토사 유출에 따른 임진강 수질 악화 우려도 컸다.

파주 민통선 내 논 습지 매립 현황.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실 제공
파주 민통선 내 논 습지 매립 현황.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실 제공
노현기 임진강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초부터 주민들로부터 민통선 논 습지에 건설폐기물을 매립하고 있다는 제보가 줄이었다. 올해 들어 영농인과 주민 출입은 과도하게 통제하면서 엄청난 수의 덤프트럭은 무사통과시킨 1사단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1사단 관계자는 “농경지 성토 등의 목적으로 파주시에 비산먼지 발생을 신고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출입을 신청해 승인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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